오바마, 北.이란에 ‘당근과 채찍’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 파키스탄 등에게 ‘당근과 채찍’ 접근법을 시도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의 일부 적대국에게 회유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와 클린턴은 이란과 보다 외교적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고, 클린턴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오래도록 꺼려온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클린턴은 27일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6자회담은 필수적”이라면서 “6자회담 내에 (북.미) 양자회담이 있었고, 우리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회담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위성채널인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무슬림의 적이 아니다”며 이란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란과 열린 대화를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같이 미국이 적대국들에게 대화 통로를 제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도 압박도 지속할 것이란 신호들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파키스탄의 무장세력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주도한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오바마 정부에서도 다시 기용될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대이란 금융압박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문은 이런 움직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파키스탄의 지도자들에게 선택을 할 것을 제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미국의 외교적 접근에 긍정적으로 응하고 미국의 지원을 수용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던가, 아니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고 제재와 군사력에 직면하던가를 택하라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정부의 국정어젠다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제거하기 위해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실질적인 압력이 뒷받침되는 강한 외교를 활용하겠다”고 밝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