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美국방부 이라크 철군놓고 이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16개월 내 철군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최고 사령관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군과 오바마 당선인 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뮬런 미 합참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철군은 이라크의 상황에 의해서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철군의 확정된 시한을 촉구하는 오바마 당선인 측의 입장과는 상충하는 것이다.

뮬런 의장은 “나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군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철군 결정을) 조건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뮬런 의장은 발언 뒤 곧바로 내년 초 새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명령을 받더라도 그것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긴 했지만, 그의 이런 발언은 오바마 당선인이 그의 핵심 정책에 대해서 군 지도부와 깊은 불화를 겪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뮬런 의장 외에도 미 국방부 내에는 2010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오마바 당선인의 입장에 대해 상당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의 고위 장교 2명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이라크에 있는 수십 개의 미군 기지를 그 정도로 신속하게 해체하고 15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철군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3년에 육박할 것이며 미군 철수와 함께 이라크내 전투가 재개된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런 입장과 발언은 2011년까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도록 규정한 안보협정을 이라크 내각이 승인한 직후 나온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16일 CBS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직후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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