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당대표자회…쌀가격만 올랐다”

본격적인 ‘가을수확’을 일주일여 앞둔 북한에서 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이상현상이 감지됐다. 북한 내부에서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의 특별경계령이 보름이상 이어지면서 시장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3일 “회령시장 기준 8월말 1,000원(kg)이던 쌀 가격이 오늘은 1300원까지 올랐다”면서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공표된 ‘특별경계령’이 두 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식량 장사꾼들이 줄어든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지난봄에는 남조선과 전쟁한답시고 못살게 굴더니, 이제는 하지도 않는 당대표자회를 한다고 사람들을 들들 볶고 있다’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중요 정치행사마다 공표되는 ‘특별경계주간’에는 모든 사회활동이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간첩색출, 국가기밀 유지라는 명목으로 모든 지역에서 유동인구 통제가 강화되며 주민들 생활에 만연되어 있는 ‘비(非)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도 평시보다 엄격해진다. 노점상들의 쌀 판매도 예외가 아니다.


소식통은 “시장 주변의 메뚜기 장사꾼(노점상)에 대한 보안원(경찰)들의 단속 때문에 지금은 시장내 매대 상인들만 장사를 할 수 있다”면서 “쌀을 팔자는 사람이 줄어드니 자연히 쌀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가을 수확기에 접어드는 9월이면 쌀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언제 열릴지 모르는 당대표자회 때문에 주민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13일 기준 회령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750원(kg)이다. 지난해 수확된 것이다. 함경북도의 일부 주민들은 설익은 햇옥수수를 먹기도 한다. 그런데 햇옥수수의 가격은 500원(kg) 밖에 안된다. 똑같이 물에 불려도 묶은 옥수수가 더 많이 불어나기 때문에 햇옥수수보다 묵은 옥수수 가격이 더 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주민들도 묵은 옥수수를 더 선호하고 있다.


소식통은 “10월 말~11월 초나 되어야 쌀값, 옥수수값이 내리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올해는 물피해가 컸기 때문에 식량가격이 반드시 떨어진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쌀 가격 상승에 따라 환율도 큰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회령에서는 1위안(元)이 북한 돈 235원으로 8월말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상승했다.   
  
한편, 북한이 13일 오후 4시까지 당대표자회 소식을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대표자회가 10월로 연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각 지역 부문별 당대표자들을 평양에 불러들여 놓은 상황에서 뚜렷한 명분없이 행사를 연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배급을 줄 때도 15일을 기준으로 ‘상순 배급’ ‘하순 배급’으로 나누는 만큼 15일 전까지는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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