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살아서 만나자구..”

“통일되서 만나뵙는 날 귀한 백사주 한 잔 올리겠습니다”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 마련된 화상 상봉장.

수원에 사는 조카 임순철(54)씨는 북쪽의 삼촌 림승천(75)씨가 술을 좋아한다고 하자 다음 만나는 날에 꼭 술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19살에 의용군으로 나간 림승천씨와 헤어진 누나 임기순(81.오산)씨는 가슴이 떨려 담아 둔 말은 꺼내지 못하고 조카 임영분(62.여)씨가 대신했다.

“어제 잠을 한숨도 못주무셨어요. 보내주신 가족 사진 보시고는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걱정안해도 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남쪽의 조카들은 가지고 나온 가족사진들을 꺼내 보이며 `기억 나시냐’며 이야기를 건넸고 5남매를 둔 림승천씨와 아내 김봉선(72)씨도 “아들들이 아바지보다 우월해요. 키도 크고 힘도 세고 효자예요”라며 가족들을 소개했다.

김봉선씨가 “명절때마다 누님 얘기, 조카 영분이 얘기에 눈물을 흘리면 온 식구가 같이 운다”고 말하자 림승천 씨는 다시 한 번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자녀, 손자들과 함께 찍은 다복한 가족사진들을 보며 내내 큰 웃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던 양쪽 가족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건강하게 살아 통일되는 날 꼭 다시 만나자”며 재회를 기약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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