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2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4일 오전 개성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의도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실행위원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 등은 이날 오전 8시45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지난 17일 1차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내달 21~27일 상봉행사 일정과 생사확인 의뢰 등 사전 준비절차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상봉장소, 상봉규모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이번 접촉에서 양측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를 도출할지 관심사다.
우리 측은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가 상봉장소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상봉단 규모도 기존 100명 수준 이상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일 이번 실무접촉에 금강산 관광 관련 당국자들을 추가로 보내달라고 요구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와 한적은 “추가로 당국자를 보낼 수 없으며 대신 기존에 통보한 적십자 대표단이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통지해 북측의 입장에 호응하지는 않았다.
우리 정부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 3대 선결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접촉에서는 관광재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석대표는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한다면 어떤 입장을 밝히겠느냐’는 질문에 “회담 전략이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며 “북측도 상봉장소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관광회담에 왔던 관계자들이 회담에 오겠다고 했으니까 일단 상봉장소 문제 위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단은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전 10시께부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