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두 딸 만나 참던 울음 터뜨리고 싶다”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가 4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창현 기자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가 북한에 있는 두 딸을 만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


오 씨는 4일 오전 대한적십자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 간의 자유로운 만남을 위한 실효적 절차를 밟고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다”면서, 상봉 신청서를 적십자사에 제출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아내가 간염으로 죽었다고 하니 이산가족 상봉 시에는 못 나오겠지만, 두 딸의 등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싶다”면서 “적십자사 측과 통일부가 두 딸을 만나고자 하는 소망을 현실화 시켜주시길 간청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 최홍재 공동대표는 “작년에 통영의 딸 송환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살아만 있어달라는 마음뿐이었지만 두 딸이 살아있는 게 확인된 이상 그들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27일 신숙자 모녀의 생사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오 씨와 대책위는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이 결정되면 북측이 어떤 식으로든 답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 5월 말 신숙자 모녀가 북한에 강제 구금됐다고 공식 결정한 바 있다. 대책위는 향후 ▲생사확인 ▲자유로운 여건에서의 상봉 ▲제 3국 또는 고국으로의 송환 등을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오 씨와 대책위,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NCK) 등은 6일 미국으로 출국해 14일까지 미국의 정계 및 의회, 한인사회에 ‘통영의 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오 씨 등은 7일 뉴욕 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북한 대표부에 오 씨가 직접 쓴 ‘김정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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