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극렬, 김정일 이후 군부 충성심 유지 역할”

북한 핵심 군부 인사 26명은 각각 노동당의 장성택 행정부장과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세력으로 구분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14일 오후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제 3회 북한군사포럼에서 ‘북한 군부 주요 엘리트의 집단별 정치배경 분석과 역할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연구센터장은 북한 국내정치를 1차 장성택 득세기(1995~2003년), 이제강 득세기(2003~2005년), 2차 장성택 득세기(2006~현재)로 분류해 주요 26명은 장성택을 한 축으로 하고 나머지는 이제강 제1부부장을 또 다른 축으로 해 나뉜다고 주장했다.


장성택 행정부장은 김일성 사위로 김정일 정권 출범 이후 실질적인 2인자로 인정받아 1995년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았지만, 2003년 실각했다.


장 부장이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위세를 떨쳤던 1차 득세기에는 이을설(88·원수) 호위사령관, 조명록(81·차수) 총정치국장, 이하일(74·차수) 당 중앙군사위원 등이 영전했다.


이을설과 조명록은 1세대 군 원로지만 이 시기에 호위사령관과 총정치국장을 맡아 군부 요지를 유지시켰고 이하일은 당 중앙군사위원직을 지속했다.


김영춘(73·차수), 김명국(69·대장), 박재경(76·대장), 현철해(75·대장) 또한 이 시기에 군부 핵심 세력으로 발탁돼 요직을 맡고 있다.


김영춘은 1995년 10월 인민군 차수로 승진해 총참모장이 되었고 기간 중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영향력을 확대했다. 1995년 원로들이 포진한 당 중앙군사위원에 위촉된 김명국은 1994년에 보임한 작전국장을 유지하기도 해 남북한 긴장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1995년 인민군 대장으로 승진해 총정치국 부국장 지위를 유지한 현철해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군을 대표하는 간부로 성장한 박재경도 있다. 


장 부장이 실각 하고 영향력을 확대한 이제강 제1부부장이 득세 했던 시기에 성장한 군 인사도 있다.


이제강 제 1부부장 득세기에 부각된 인사들은 국방위원회 백세봉(대장), 주상성(76·대장) 인민보안상을 비롯해 인민무력부의 김상익(66·상장) 부부장, 손삼익(중장)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고 이들은 인민 무력부와 총정치국, 호위사령부, 보위사령부에서 활동했다.


백 센터장은 “백세봉은 2003년 국방위원에 임용됐고 주상성은 2004년 장성택 측근인 최용수가 인민보안상에서 해임된 자리를 맡았다”며 “이는 이제강 득세기에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4년 부국장으로 보임된 김기선(83·대장), 심상대(상장), 이이준(중장)도 이제강 득세기에 성장한 군 인사들로 볼 수 있고 2005년과 2006년 중장으로 승진한 염승일, 최중화, 전관식 등도 이제강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이제강 득세기 이후 2006년 1월부터 공개활동에 나선 장성택 부장은 현재 ‘제 2득세기’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장 부장의 1차 득세기에 이어 재차 중책을 맡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이제강 득세기에도 총참모장을 맡아 이제강의 측근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백 센터장은 김정일 와병으로 장성택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을 때 중책을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영호 대장은 평양방어사령관을 역임하고 장성택 2차 득세기 올해들어 총참모장으로 임명되는 등 군부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백 센터장은 “장성택 라인인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세대 간 결합 조직 능력을 통해 김정일이 지명한 후계자에게 군부충성심을 조성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 발표문은 향후 한반도 질서 특히 포스트 김정일 체제를 이해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부 양대파벌 주장에 대해 한 북한전문가는 “군부와 같이 민감한 곳에 양대 파벌이 있다는 것은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상 맞지 않다”면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군부는 김정일 시키는대로만 하는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정일 충성조직이지 2인자에 따라 나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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