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통일의 주역 살레 대통령

지난 90년 남.북 예멘의 통일을 이끈 데 이어 94년 무력충돌에 이은 재통일 과정에서도 지도력을 발휘, 남북 예멘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63)은 27일 “남북한도 서로 양보하는 정신으로 관계를 증진해나갈 때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어제 서울대학교에서 3단계에 걸친 예멘통일 과정에 대한 연설을 할 때도 그 기조는 ’양보 정신’이었다”면서 남북한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오랜 분단의 갈등을 치유하고 해소시켜나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살레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 “(지난 달) 북한 당국에 ’핵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살레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양국 수교 20년만의 첫 방한이 지닌 의미와 성과는.

▲한국을 방문해 남북한 모두와의 관계를 증진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전력, 광구개발 분야 등에서 협력해가기로 합의했고 예멘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크게 조성한 것이 주요 성과다.

— 회견 중 북한에 대한 ’양보’ 필요성을 줄곧 강조했는데.

▲형이 아우에게, 강한 쪽이 약한 쪽에 양보하며 돕는 마음으로 남북관계를 유지해가야 통일도 빨리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90년이나 94년 남북 예멘간 통일 및 재통일 과정에서도 ’양보하는 마음’으로 통합을 이뤄냈다는 확신에서다.

— 북핵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데. 북한을 방문해 중재 역할을 할 용의는.

▲현재로서는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 (지난 달 26일) 예멘 대사를 겸임한 장명선 주 이집트 북한 대사의 신임장 제정시 “핵문제를 반드시, 또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대통령께서 당시 장 대사에게 “조선 정부가 조선반도 지역에서 평화를 보장하고 핵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크게 고무됐으며 강성대국 건설과 나라의 통일을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에서 더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내 말은 핵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용돼야 하며 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한.예멘간 최대 현안은.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강조했듯이 최대 현안은 (9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폐쇄된) 수도 사나에 한국공관을 재개설, 양국간 관계 증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예멘의 투자환경이 날로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투자를 늘려주기 바란다.

— 아덴항 테러 사건 등 현지의 치안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정부가 최근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관련 용의자들을 대거(약 1천명) 소탕하는 등 치안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동지역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본다.(배석한 정선희 예멘 명예 영사는 이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로 2000년 아덴항에서 발생한 미 해군함정 콜호 테러사건을 배후 조종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알리 하사 알-모자드라가 이미 체포되는 등 예멘정부가 치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환경은.

▲(정 영사) 러시아가 모라토리엄 선고에도 불구하고 망하지 않은 것은 자원 덕분이다. 예멘 역시 경제력은 왜소하나 석유와 천연가스(세계 5위), 철, 구리, 금속,플루토늄 등 광물자원이 아주 풍부하다. 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 도로 및 플랜트 건설작업이 굉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덴 자유무역지대에 투자가들을 유치해 면세 및 토지 무상 대여 또는 공여 등 우대 조치를 제공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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