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박대당한 최욱일씨 한국행 수속중”

▲ 이날 외교부를 항의방문한 납북어부 최욱일 씨 부인 양정자 씨가 오열하고 있다 ⓒ데일리NK

납북된 지 31년만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체류중인 최욱일(67) 씨가 정부의 신변보호아래 한국행 수속을 받고 있다고 최성용 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가 밝혔다.

선양(瀋陽)총영사관 직원들이 최 씨의 도움 요청에 무성의하게 응대한 것이 파문이 일자 하루만에 이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총영사관은 최씨의 구조 요청을 외면한 것이 파문이 일자 “사전에 외교부 본부로부터 최씨의 탈북사실을 연락받고 이미 현지 당국과 교섭을 벌이는 등 최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며 이번 사안이 보안 등의 문제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납북자 최 씨는 2일 중국에 머물며 총영사관 탈북자 담당 행정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행정원은 “전화번호를 누가 가르쳐 줬느냐”며 오히려 최씨를 몰아부쳐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최 씨의 부인 양정자(66) 씨와 외교통상부를 항의방문한 최 대표는, 외교부 관계자와 면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최 씨가 한국행 수속을 밟고 있다. (그 일은)내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최 씨가 어떤 기관을 통해 언제 쯤 한국에 입국할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에 의해 일이 처리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최 씨가 영사관을 통해 입국수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최 대표는 양 씨와 함께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 2일 최 씨 부부가 선양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곳이 아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거절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외교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는 납북자 보호에 미온적 대처한 정부에 항의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국민 보호에 대해 외교부가 뚜렷한 인식이 없는 것을 규탄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납북자·국군포로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정부는) 납북자들을 구해오지는 못할망정 (민간단체나 가족이) 구해온 사람들이라도 보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내 국민을 내가 구해오겠다는 것에도 북한을 의식해(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창피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 씨의 부인 양 씨는 외교부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우리 국민인데 빨리 돌아오게 해주세요. 정부에서 빨리 해주세요. 남한사람인데…”라고 연발하며 오열했다. 양 씨는 “하루빨리 정부는 (남편을) 데려와야 한다. 미치겠다. 오늘이라도 (남편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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