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의미는

이른바 북한 핵 위기의 상징이었던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폭파가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의 최근 동향을 보면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 착수 직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한은 폭파를 위해 냉각탑 내부의 정리작업을 진행중이며 미국의 CNN 등 방송매체를 통해 폭파장면을 전세계에 중계할 준비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방북 초청을 했으며 냉각탑 폭파 현장에 라이스 장관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도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회동을 통해 ’한국 언론매체’의 현지 취재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대략 20여m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원자로 냉각탑은 그야말로 북한 핵문제의 상징이 돼왔다.

미국의 정보위성은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지를 파악해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판단해왔다.

영변에 있는 원자로는 5MW 흑연감속 탄산가스 냉각원자로다. 냉각탑 폭파는 쉽게 말해 이 원자로 시스템 중 냉각장치 부분품 가운데 하나인 냉각탑(cooling tower)을 폭파공법으로 해체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 장면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것은 그만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숙원인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착수한 것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다. 말하자면 북한이 비핵화한 만큼 미국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미국내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잠재우는 다각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냉소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미 5MW 원자로 시스템이 대부분 불능화돼 있는 상황인 만큼 콘크리트 껍데기에 불과한 냉각탑을 폭파하는 것은 ’용도 폐기’된 것을 부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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