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폐연료봉 처리’ 난제로 부상

북핵 2.13합의에 따라 폐쇄된 영변 5MW 실험용 원자로의 폐연료봉 8천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핵시설 불능화 단계를 앞두고 6자회담의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영변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폐연료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아직 회담 참가국들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라면서 “16~1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회의에서 어떻게든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폐연료봉은 재처리를 거치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어 1차 가공된 핵무기 원료로 간주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북한과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은 영변 5MW원자로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2개월 안팎의 초기단계 이행기간 50t 무게의 폐연료봉 8천개를 빼내기가 물리적으로 빠듯해 그대로 둔 채 폐쇄작업을 진행하도록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제 핵시설을 못쓰게 만드는 불능화 조치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폐연료봉 처리 문제가 시급한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폐연료봉 처리 방안과 관련,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원자로를 가동중단했을 때처럼 폐연료봉을 빼낸 뒤 캔에 밀봉하는 방안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지만 기간도 약 4년 가량 걸리고 비용도 3천500만달러 정도나 소요되는 게 걸림돌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 보다 싼 값(약 20억원)에 2~3개월이면 가능한 건식 보관 방법도 있고 간단히 수조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언제든 맘만 먹으면 재처리를 해서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하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도 있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또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빼내 국외 반출한 뒤 설비와 기술을 갖춘 영국 등에서 재처리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 경우 관련법상 재처리해서 나온 플루토늄을 의뢰한 나라에 돌려주게끔 돼 있다는게 문제다.

다른 한 소식통은 이밖에도 “폐연료봉 처리에 들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느냐도 6자가 고민을 해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비핵화를 이행하는 나라에 재정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넌-루가 법안’을 적용, 적극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려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지만 일단은 6자가 머리를 맞대야할 사안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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