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영결식이 28일 10시부터 진행된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영결식과 마찬가지로 김정일의 영결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당, 전군, 전민적으로 행사 관련 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영결식 때도 충실성을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옷차림과 행동, 심지어 발언까지 단속했다.
김일성의 영결식 행사에 참가했던 탈북자 이옥(57세) 씨는 “영결식 옷 색깔은 검은색과 흰색 외에는 금지했다. 그릭고 예외적으로 김정숙이 입었던 저고리만 허용됐다”면서 “이런 옷이 없는 사람들은 옷을 새로 구하기 위해 꽤 많은 발품을 팔았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7월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는 상황에서도 영결식 행사 내내 움직이지도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하고 행사 중간에 졸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일사병 증세로 졸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수령님의 서거에 너무도 충격을 받아 졸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선전했다.
탈북자 오경숙(48세)씨는 “김일성 사망 이후 며칠이 지나니까 눈물이 말라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애도기간 며칠간은 비가 내려 그나마 눈치를 많이 안 봤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정일 영결식에도 실제 눈물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과도한 행동으로 이를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각 기관 책임자들은 영결식장에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지침을 내린다. 대표적인 것이 절대 웃거나 큰 소리로 말하지 마라는 것이다. 얼굴에 뭐가 날아와 앉아도 손을 들어 쫒지 말라는 등의 주의도 준다.
또한 ‘얼마만큼 울어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없지만 ‘눈치있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실제 통곡하라는 말이나 다름 없다. 주민들도 눈물을 흘리지 않거나 밝은 모습을 보일 경우 소위 ‘장군님을 모시는 자세가 되있지 않다’는 명목으로 비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억지 눈물이라도 짜내기 위해 노력한다.
탈북자 차광옥(45세)씨는 “애도기간에 양강도는 비가 많이 내렸다. 집 천장에서 물이 새니까 집수리 때문에 기업소 추모행사에 불참해 문제가 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추모기간이 끝난 후 온데간데 행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