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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의원발 ‘선도 탈당’ 선언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긴급회동을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열린당 염동연 의원은 “통합신당의 물꼬를 트기 위해 선도탈당을 결행하겠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은 존중해주고 갈라선 뒤에 재통합이라는 큰 길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고 밝혔다.
통합신당파인 염 의원의 이같은 언행은 당 사수파 및 통합신당파 내부에서도 개혁과 실용으로 갈려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정세균 전 의장, 김혁규 최고위원, 문희상 천정배 상임고문, 김한길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는 긴급회동을 갖고 “당이 어려울 때 탈당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7일 전했다.
우 대변인은 “우려 표시는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며 “전현직 지도부의 우려표명은 탈당의사를 갖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면 적절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의원은 친노계 핵심인사로 분류되지만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호남권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염의원이 선도탈당할 경우 호남∙수도권 의원 중 10~20여 명이 동참할 가능성도 있어 이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귀국 예정인 염 의원은 “오는 11일 친노파가 낸 당헌개정무효 가처분신청의 법원 심리 결과와 상관없이 늦어도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이전에는 탈당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만약 탈당 의원 규모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넘어설 경우, 열린당으로서는 전당대회까지 가기도 전에 해체 수순으로 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염의원 선도탈당 주장에 대해 신당파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염의원의 탈당이 결행되면 ‘합의’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가 내분이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고건 전 국무총리 측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도탈당이 결행될 경우 고 전 총리가 추진하는 국민통합신당 창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난파선에서 서둘러 도망가 배를 갈아타더라도 결국은 민심의 바다에서 좌표를 잃고 떠도는 유령선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꼼수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그 동안의 실정을 책임지고 심판받는 것이 국민에게 속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