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작년 案에서 어떻게 달라졌나

오는 17일 남북 공동행사로 치러지는 열차 시험운행은 지난해 5월 합의했다가 무산된 계획에 비해 세부 시간대가 조금 달라지고 북측 탑승자 규모가 줄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지난해에는 행사 당일 열차가 달리기 전 모든 구간에서 2시간 동안 하기로 했던 궤도검측차 운행을 선로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생략한 점도 눈에 띈다.

남북이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서 밤샘협상을 거쳐 14일 합의한 이번 시험운행 절차에 따르면 명칭은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으로 하고 경의선.동해선 각각의 열차에 장관급을 포함해 남측에서 100명씩, 북측에서 50명씩 참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열차 탑승인원은 경의선과 동해선을 합쳐 남측에서 200명인 반면 북측에서는 100명에 그치게 되면서 남북 공동행사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북측은 철도와 관련된 인원만 탑승시키겠다며 50명이면 적정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탑승자 숫자는 13일 오전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이번 협의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지난 11일 제5차 남북장성급회담 종결회의에서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이 “너무 결실 없는 회담”이라며 불평하고 회담 도중에 평양에 다녀오는 행동을 보인 것과 연결시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가 장성급회담에서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대로 관철하지 못한 불만을 반영해 탑승자를 줄이도록 힘을 쓴 게 아니냐는 해석인 셈이다.

이런 해석에는 북한 군부가 작년에는 군사보장조치에 응하지 않으면서 시험운행 예정일 하루 전에 행사를 취소시킨 전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탑승자 200명을 동원하는 데 시간적, 물리적으로 힘든 북한 내부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행사 시간표로 보면 지난해에는 30~40분 정도로 잡혔던 기념행사 시간이 이번에는 1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열차 출발 시간이 30분 늦춰진 오전 11시30분으로 잡힌 게 달라진 점이다.

반면 점심시간은 지난해 1시간50분에서 이번에는 1시간30분으로 줄어들면서 열차가 군사분계선(MDL) 통과해 자기측 지역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오후 3시30분으로 지난해와 똑같아졌다.

관심사인 첫 MDL 통과시간은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오전 11시50분으로 잡았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통일부 측은 이에 대해 분계역 출발 및 도착 시간은 정확히 할 수 있지만 양쪽의 MDL 통과 시간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 분계역 출발 및 도착 시간으로 추정할 때 낮 12시10~20분께 MDL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에 합의한 일정표에는 작년과 달리 기념행사장에 시민 300명씩이 참가한다는 내용이나 경의선 열차가 돌아올 때 북측 손하역에서 하려던 환송일정도 생략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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