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동해선 탑승 김일주씨

17일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에 탑승했던 한국농촌문화연구회 김일주(74) 이사장은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눈시울을 붉히며 제진역을 떠나는 북측 탑승객들을 환송했다.

김씨는 “이틀쯤 전에서야 탑승객 명단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놀랐다”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단천이 고향인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북진했다 후퇴하던 국군 3사단에 입대해 가족들을 모두 남겨둔 채 홀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9년 경기도 시흥시에 정착해 농촌 교육에 몸담아온 김씨는 15대 국회의원(자민련), 제3기 북한이탈주민(새터민) 후원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5년 고향방문단에 선정됐다가 북측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했던 그는 “오늘도 열차에 오를 때까지 혹시나 거절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북측도 많이 변한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동해선을 다시 북측으로 돌려보내는 심정이야 나를 비롯한 모든 실향민들이 다 똑같지 않겠느냐”며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운 듯 북측 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씨는 “오늘 열차를 타고 오면서 북측 인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며 희망에 찬 표정으로 제진역을 떠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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