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남북 대표 환담록

남 “위대한 승리의 역사”..북 “소박하게 시작, 좋은 일 많이하자”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이재정 통일부장관)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권호웅 북한 내각책임참사)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해 버스로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인사들을 환영했다.

이 장관은 권 참사와 환담을 통해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환영했고 권 참사는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는 말라”며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말했다.

환담에는 남측에서는 이 장관을 비롯해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 상임대표,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춘희 건교부 차관 등이, 북측에서는 권 참사를 비롯해 김 철 철도성 부상, 박경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리순근 철도성 부국장, 정원찬 명승지종합개발 지도국 부국장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 장관 등 남측 인사들과 권 참사 등 북측 인사들의 환담 주요 내용.

▲이 장관 =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맑고 찬란한 아침이 돼서 고맙다. 그동안 56년간 묵은 떼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아주 세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권 참사 = 금강산(동해선)은 아직도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

▲이 = 아무튼 오늘 남북이 정말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정말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

▲권 =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 마시라.

▲이 = 시작이 위대하다는 것이다.

▲권 =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

남측에 계신 분들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뵙기는 처음인 것 같다. 땀 흘리며 일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여기 오신 분 들 뿐만 아니고 (탑승자) 명단을 보니까 귀한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더라.

▲이 = 그렇다. 6.15 정상회담 때 수행한 분들 가운데 여러분이 참여했다. 특히 문익환 목사 사모님인 박용길 장로님도 오셨다. 그래서 그동안 남북관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애쓴 분들도 오시고, 아주 어린 초등생도 2명 왔다. 오늘 날씨도 축복해주는 것 같아 고마운 일이다.

▲권 = 동해선은 아직도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안 오면 좋을 텐데.

▲이 = 문산은 처음이신가.

▲권 = 처음이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 상임대표 = 권 대표께서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하신 말씀은 좋은 말씀이다. 사실 큰 장벽이 있어도 벽돌 한 장을 떼어내면 큰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권 참사의 소박하다는 말씀도 맞고, (이 장관의) 위대한 출발도 맞는 말씀이다.

▲박경철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 권 참사의 말씀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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