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참가자 평양 집결 7월로 연기… ‘부대별 맹훈련’ 강조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의 일환인 듯...소식통 "대규모 인원 평양 유입 부담"

9.9절 열병식 / 사진 = 북한선전사이트 서광 캡처

최근 북한 군 당국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맞아 진행할 예정인 대규모 열병식 종합훈련 집합(평양 미림비행장) 일정을 당초 5월 중순에서 오는 7월로 연기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21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명령은 지난 12일 총참모부 작전훈련국에서 일일명령문 형태로 각 군에 하달했다.

보통 북한에서는 대규모 열병식의 경우 종합훈련을 4개월 전부터 미림비행장에서 실시한다. 때문에 이번 지시는 이례적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실시하고 있는 평양의 유동 인원 유입 차단 조치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총참에서는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서도 “미림이 다소 외곽 지역이긴 하지만 코로나 방역을 강조하는 현 상황에서 2만 3000명(열병식 참가 인원)이라는 대규모 인원 유입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참 작전훈련국에서는 집결은 미룬 대신 단위별 열병종대훈련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함께 하달했다. 또한 예비참가인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여름철 훈련에 매진하라는 점을 강요하면서도 ‘부상자 발생’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평양집결이 늦춰진 만큼 부대별 훈련이 세게(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들어하는 군인들이 많고, 이에 각 부대 군의들이 매일 건강과 영양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열병식에 동원되는 군 관련 대학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각 지역 군사대학과 정치대학에서는 오전 강의만 하고 오후에는 관련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진도가 조금 더뎌도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상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시 10만 명 군중시위’는 예정대로 8월 중순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평양시 각 기관, 동사무소, 인민반, 당,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등에서는 꽃다발, 의상 등 준비물을 자체로 마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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