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평화세력 결집’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

▲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열린우리당이 반(反)한나라당 세력 결집을 위해 ‘평화개혁세력 대결집’을 내걸고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세상물정 모르는 당 사수파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대북정책 실패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깨닫고 있는 통합파도 ‘평화개혁세력 대결집’이라는 해묵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평화개혁세력 결집은 진보·좌파의 또 다른 세불리기에 불과한 것임은 더 할 나위없는 사실이다. 결국 핵실험에 부동산 정책 실패, 경제 좌초와 같은 ‘평화개혁’ 정책의 실패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8일 당 진로와 관련, “당의 진로에 관해 당내 대다수 의견이 하나로 결집되고 있다”면서 “평화개혁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정당을 만든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기존 정치권은 물론 당 밖의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 그룹 등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사수파’의 반대의견을 의식한 듯한 김 의장의 발 빠른 행보에 맞춰 당 지도부는 내년 2월 14일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열린당의 신당 창당은 사이비 평화세력의 정치쇼이며, 무능과 부패로 국정을 망쳐놓은 얼치기 개혁세력의 자기반성 없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 지도부가 제 살길 찾기를 위해 ‘통합 신당’이라는 거창한(?) 모토로 전당대회를 여는 것까지 왈가불가 할 이유는 없지만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변신 자체도 어설프다는 지적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한반도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미동맹의 악화를 불러올 ‘전작권 환수와 한미연합사 해체’에 앞장서고, 북한의 도발행위에 변변한 제재 조치조차 반대했던 열린당식의 ‘평화론’이 얼마나 유효할지 의문이다.

일부 열린당에 대한 미련을 남기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혹시 하는 유혹을 던질 수 있지만, 핵실험 이후 돌변한 민심 앞에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규탄 성명서 하나 내지 못하는 것이 열린당의 현실이다. 이것은 평화와 좌파를 떠나 정상적인 대한민국 제도정당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지점이다. 그것도 집권여당이 말이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평화는 김정일에 구걸하는 사이비 평화라는 지적에도 별 할 말이 없어 보인다.

열린당은 더 이상 ‘개혁’이나 평화 같은 ‘말장난’에서 해답을 찾지 말고, 정책 실패와 대북관의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술이 필요한 데 알약으로 처방하려니 효과가 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평화 개혁이 김정일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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