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추가탈당 예고…핵분열 폭풍 전야?

▲ 정대철 열린당 상임고문 등 추가 탈당파가 다음달 15일 탈당을 결심했다. ⓒ연합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사분오열의 기로에 섰다. 현 지도부가 대통합 권한을 위임 받은 시한을 넘긴 다음날 집단 탈당이 예정됐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 추가 탈당파 의원들이 다음달 15일 탈당해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가칭)를 발족하기로 했다.

문학진 의원은 3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창당추진위는 열린당 지도부가 대통합 권한을 위임 받은 시한인 다음달 14일 직후 15일에 정식 발족하기로 했다”며 “추진위는 당적에 관계 없이 대통합의 대상이나 주체, 정치권 밖의 시민사회세력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다만, 6월14일 이전에라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이전에 대통합의 물꼬가 트이는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집단탈당 방침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과 사수파의 공세가 거셀 경우 탈당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최후 통보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탈당파 의원들과 지도부, 친노파 의원들의 의견 차이가 심각해 이들의 탈당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오늘부터 탈당원서 접수에 들어가는 등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규합에 착수했다. 또한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선 탈당파와 민주당, 시민사회세력 등과 의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신당의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탈당에는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히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을 비롯, 문희상 전 의장, 유인태, 임종석, 정장선, 우상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고심중인 김근태 전 의장이 참여할 경우 열린당은 사실상 와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 확실한 지분을 가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물론, 정대철, 문희상 의원 등의 탈당이 기정 사실화 될 경우 열린당은 ‘친노당’과 ‘비노당’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떠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간의 수싸움이 막판 거세게 벌어질 태세다.

문 의원은 “적극적으로 탈당 의원 확보에 나설 것이다. 민주당과의 접촉도 계속하고 있다”며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 배제론’에 변화가 있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가 탈당 움직임에 대해 열린당 지도부는 발끈했다. 당 지도부는 탈당 도미노 현상을 막기위해 소속의원들을 면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의장은 “탈당을 거사라고 하는 사람들은 D-데이가 며칠이라느니, 결행이 임박했다느니 하는데 부적절하다”며 “어렵고 위기에 처한 당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 거사고 환영 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최재성 대변인도 “탈당 규모는 많아야 10명 이내이고, 설사 탈당한다 해도 함께 할 파트너가 없어서 신당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거품이 들어간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상당한 의미”라면서 “열린당의 틀을 깨고 행동하는 분들과는 대통합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