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찾은 군 원로, 김근태 의장과 작통권 설전

▲ 23일 군 원로들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

전 국방장관 및 군 원로들이 23일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작통권 환수와 관련한 설전이 이어졌다.

이날 김성은 전 국방장관, 김상태 성우회장 등은 “작통권 환수는 불가하다. 노무현 대통령을 김 의장이 막아달라”고 주문하자 김의장은 “작통권을 이양받겠다는 당론은 확고하다”며 “대통령을 막아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결례”라고 답변했다.

김상태 성우회장은 “왜 하필 자주라는 미명하에 작통권을 환수해 한미연합사를 해체라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성우회의 원로들이 염려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성은 전 장관은 “을사보호조약으로 국가가 넘어갈 때와 같은 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김 의장이 작통권 환수만은 안된다고 노 대통령을 말려달라”고 강조했다.

오자복 전 장관은 “작통권을 환수하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전력은 약화된다”며 “작통권 환수를 운운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직 재향군인 회장은 “독립국가가 독자적 작전권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기영합주의이자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통령 얘기는 행정부 가서 말씀하시라”면서 전직 장관들의 주문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또 “여러분의 고심을 존중하기 위해 저희들이 성의로 모셨는데, 대화의 예의를 지켜주시지 않은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