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탈북자 한국행 유력..일부는 미국행 희망”

22일 밤(현지시간) 태국경찰에 의해 이민국으로 연행돼 조사받고 있는 175명의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절차가 끝나는 대로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고 한국행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외에 태국 이민국 수용소와 비정부기구 등지에 95명의 탈북자가 더 있으며 대부분은 한국행, 일부는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이민국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현재 태국 내에는 260명 가량의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다. 이번에 연행된 175명을 포함해 대부분은 이민국 수용소에 있고 나머지 30명 가량은 주태국 미국대사관과 NGO 등에 분산 수용되어 있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국장은 22일 밤 “연행된 탈북자 모두를 불법 입국죄로 기소한 뒤 추방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들 모두 제 3국행을 원하고 있으므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태국을 떠날 때까지 보호해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탈북자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한 교포는 “이번에 연행된 탈북자를 포함,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230여명은 한국행을, 나머지 미국 대사관이나 NGO에 머물고 있는 30명은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행된 탈북자 가운데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에서 발행한 여행증명서 소지자 16명이 포함돼 있는데, 다른 탈북자들도 이들과 유사한 방식을 거쳐 두달 정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한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한국과 태국 당국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중국당국이 최근들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를 경유하는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관련국들이 탈북자 사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엘렌 사우어브레이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가 다음주 태국을 방문해 탈북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RFA는 사우어브레이 차관보가 지난 21일부터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하고 있다며 “태국방문에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합류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고, 탈북자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어브레이 차관보의 태국 방문은 이번 탈북자 사건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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