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산 반달곰 6마리 지리산 방사

지난 9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6마리(암컷 4마리, 수컷 2마리)가 40일간 자연 적응훈련을 마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4일 경남 산청군 삼장면 해발 1,600m 지리산 동부 치밭목 대피소 헬기장에서 이재용 환경장관, 김재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연해주산 반달곰 6마리를 방사했다고 환경부가 17일 전했다.

이로써 지리산에 방사돼 ‘겨울나기’를 앞두고 있는 반달곰은 7월 방사한 북한산(産) 7마리를 포함해 모두 18마리로 늘어났다.

장당계곡에 방사된 연해주산 곰들은 치밭목 대피소에서 직선거리로 20㎞ 떨어진 전남 구례군 문수골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나무상자에 실려 헬기로 방사현장까지 운송됐다.

반달곰들은 방사 후 먹이식물인 조릿대가 가득 자란 숲속으로 걸어들어가 모습을 숨겼다가 10여분 뒤 인근 큰 나무로 올라가 주변을 살피는 등 새로운 서식지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관리팀은 이들 곰이 놀라지 않도록 흰 반달무늬가 가슴에 새겨진 검은 옷을 입고 검은 가면을 쓴 채 방사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1~2월 연해주에서 태어난 이들 곰은 밀렵으로 어미를 잃어 사람들의 보호를 받던 곰들로 유전자 분석결과 한반도 반달곰과 같은 혈통인 동북아시아 서식 우수리아종으로 판명돼 국내로 들어왔다.

반달가슴곰관리팀은 곰의 귀에 부착된 전파발신기를 통해 곰들의 서식 및 동태를 추적.관리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남 쪽인 지리산 서부 문수골에는 이미 12마리의 곰들이 방사돼 있어 이곳에 곰을 추가방사하면 먹이다툼은 물론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대편인 경남 산청 쪽 치밭목 일원에 방사했다”며 “방사현장 주변에는 자연산 반달곰도 일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곰이 자연상태에서 존속할 수 있도록 2008년까지 매년 6마리씩 지리산에 추가방사하고 반달곰관리팀도 반달곰 복원센터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리산에 방사된 곰이 18마리로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등 각종 문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곰과 잦은 마찰이 우려되는 지역에 경계선을 설정.관리하는 등 전반적인 대책을 이달 중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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