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희생 추모 촛불 300개 청계광장을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이 천안함과 연평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남궁민 기자

연평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패(位牌)가 희생 한달 만인 22일 시민들 손으로 만들어져 봉헌됐다. 또 침몰한 천안함 내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다 숨진 한주호 준위의 위패도 함께 제작됐다.


‘한반도를위한시민행동 2010′(공동대표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외)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300여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연평 용사를 위한 시민 추모의 밤’을 갖고 위패 봉헌식과 천안함·연평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행사를 가졌다.


행사 중에는 식장 옆인 청계천 광장에 위패를 전시한 임시 추모마당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고(故) 한주호 준위의 미망인인 김말순 씨를 비롯해 딸과 형이 참석했고, 문광욱 일병의 부모를 대신해서는 고향 친구인 조광권 씨가 유족대표로 참석했다. 또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인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는 이날이 대학 원서 마감일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와 애도가 큰 힘이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최측에 보내, 마음을 대신했다.


김정호 원장은 대회사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 뒤꽁무니만 빼고 주춤거리다고 언제 안방을 내줄지 모른다. 천안함·연평도 희생자들께서는 그 의의를 비로서 우리에게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위패는 국방부에 봉안돼 있는 상태로 이날 행사에는 한주호 준위,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과 시민희생자인 김치백 씨, 배복철 씨 등 5개의 위패가 만들어졌다. 


봉헌 기증식에 나온 한국청소년문화안보봉사단 정수미 총장은 “천안함 폭침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을때 묵묵히 죽음의 길을 가신 한주호 준위님과 연평도에서 산화한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시민 김치백 선생, 배복철 선생을 위한 위패를 만들었다”면서 “용사의 위패는 국방부에, 시민들의 위패는 유족이 원하시는 시설에 봉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위패를 전달받은 시민행동 박동훈 공동대표는 “오늘 시민들의 가슴은 슬픔보다는 부끄러움이 크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북한에 대한 거대한 착각과 거짓속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3대세습, 정치범수용소 등 수없이 많은 인권유린에 대해 우리사회가 눈을 감고 있었다. 또 그들과 평화롭게 살 수 없다는 착과과 망상이 우리사회를 병들게 했다”고 말했다.

위패제작은 신응수 대목장이 다듬고 한해식 각장이 새김했고, 오헌 단청이 색칠을 했다. 위패에 사용된 목재는 숭례문, 광화문 복원에 사용된 금강송이다.


지난 11월29일부터 시작된 추모행사는 이날로 11번째였다. 촛불 추모행사는 24일 막을 내린다.








▲추모의 밤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남궁민 기자









▲신응수 대목장과 한해식 각장이 제작한 연평도 희생자와 故 한주호 준위 위패(위). 시민들이 분향 후 예를 올리고 있다(아래)./남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