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건 이후 김정일 경호 대폭 강화”

북한은 11.23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현지지도에 나서는 김정일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8일 전해왔다.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의 함경북도 일대 현지지도와 관련, “호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이 ‘1호행사’ 보장에 동원돼 왔으나, 장군님의 이번 일정에서는 9군단내 보위부와 위수경무부, 국경경비총국 등까지 동원되며 평소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조선과의 군사적 대립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1호행사 보위(경호) 사업을 대폭 강화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장군님의 현지지도를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해 함경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의 주요 보위부대들이 총동원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난 3일부터 무산, 회령, 청진 등을 돌 함경북도 주요도시에 대한 현지지도를 연이어 진행했다. 3일에는 무산광산연합기업소와 무산식료공장 등을 방문했으며, 4일에는 생모(生母)의 고향인 회령에 들러 김정숙 동상 참배 및 생필품 관련 공장들을 둘러봤다. 5~6일에는 청진에 들러 함경북도 예술단 공연 관람 및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했다. 이 같은 일정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도 간접 확인된다.


함경북도 차원에서 김정일에 대한 경호 사업은 3일 새벽부터 시작돼 6일 밤까지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김정일 현지지도 경호에는 평양에서부터 김정일을 따라온 호위사령부 인원과 함경북도 자원에서 차출된 도(道) 보위부·도 인민보안국 인원들, 여기에 함경북도에 주둔하며 이 지역 위수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인민군 ‘9군단’산하 부대들과 국경경비총국 산하 27여단 지도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9군단에서는 산하 보위부, 위수경무부(헌병대)에 소속된 군관들이 투입했다.


소식통은 “모든 호위(경호) 성원들은 군복을 벗고 사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담당구간의 도로와 철도 주변을 경계했다”면서 “경비에 동원된 인원들은 심야에도 집에 돌아가거나 자기부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함께 잠을 자며 돌아가며 야간 경비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상 장군님(김정일)의 현지지도가 시작되기 직전, 관할지역 보위부 보위지도원까지는 하루전에 알려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집사람(아내)들에게 ‘관할 부대에 훈련지도 나간다’고 거짓말을 하도록 지시할 정도로 통제가 심했다”면서 “매복 경계에 나선 성원들에게는 불도 못피우게 하고, 흡연도 모두 금지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특히 청진에서 무산, 회령으로 나가는 도로에는 모든 사람과 자동차가 통제됐다”면서 “특히 전거리교화소(회령 제12교화소)가 있는 회령시 풍산리 주변에는 호위 성원이 두배나 배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