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겉으론 `평온’..”꽃게철이 걱정”

“중국어선이 물러간 뒤 연평도의 겨울은 여느 때보다 평온합니다”

북한의 ‘대남 대결태세’ 선언 등이 있은 후 군-관의 관심이 온통 집중된 서해 외딴 섬 연평도의 겨울은 뜻밖에 평온하기만 하다.

17일 연평도 주민들은 올해 꽃게잡이가 본격 시작되는 3~4월을 앞두고 막바지 겨울나기에 한창이다.

이곳 어민들은 겨우내 인천과 연평도를 부지런히 오가며 어구 장만과 손질, 선원 모집 등을 끝마쳤으며 이제 연평도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르면 3월 중 인천~연평 항로 준설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이 착공되는 데다 날씨가 풀리면 봄맞이 관광객 등이 대거 섬을 찾을 것으로 보여 오는 3월은 연평도의 1년 중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달로 기록될 것이다.

연평도 주민 송모(47.여) 씨는 “출어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섬을 잠시 떠나 있던 어민들이 속속 들어오고 방학을 맞아 인천 등지에서 학원을 다니던 학생들도 개학을 앞두고 돌아오는 등 연평도가 모처럼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기대는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올해 꽃게잡이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지난 4일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바다에서 중국어선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는 ‘이상징후’가 포착되면서 군-관이 서해 5도 해상에서 남북간 우발적인 충돌 등을 사전에 막기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껏 예민해져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바다에서 중국어선이 사라진 것은 기쁜일 이지만 군-관에 의한 꽃게 조업 통제가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꽃게가 많이 몰리는 NLL 인근과 특정수역 등을 당국의 허가 없이 넘나들면서 불법 조업을 해온 일부 어민은 자칫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중이다.

김재식 대연평도 어민회장(47)은 “남북이 한껏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군, 해경 등에서 우리 어선의 꽃게 조업을 일부 통제하려 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1, 2차 연평해전도 어민들의 무리한 조업으로 인해 발생한 부분이 일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연평어장 이탈조업 등을 하지 않도록 어민을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연평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을 의식하지 않은 채 겨울을 나고 있다.

특히 1, 2차 연평해전이 발발하기도 훨씬 이전부터 섬에 정착, 살아온 주민들은 “우리 국군이 북한군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만약 도발해 오더라도 끄떡없다”는 굳은 신념을 보이며 꽃게잡이 대풍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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