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얼어붙은 北中교역…”핵실험 직후보다 더 어렵다”

연초부터 북중 교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중국이 올 1월1일부터 쌀, 밀가루, 옥수수, 보리 등 식량수출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맞물려 북한이 지난 1일부터 중국산 수입식량에 대해 국제인증 품질검사를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대북 식량수출이 발이 묶여 있다.

특히 북한이 작년 9월부터 45세 이하 부녀자에 대해 장사를 금지한 조치로 북중 양국의 보따리 무역상의 움직임도 현저하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연초까지 북중 양국의 무역정책과 북한 내부의 정책이 잇따라 변하면서 북중 교역물자의 70% 가량이 통과하는 단둥(丹東)에서는 “북핵실험 직후보다 더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북한 화교 출신의 한 보따리 무역상은 18일 “조선(북한)에서 여자들 장사를 못하게 하는 바람에 신의주에서 잡화, 공산품, 부식류 등을 들여가던 대방(파트너)으로부터 주문이 뚝 끊겼다”며 “핵실험 직후였던 2007년 초보다도 경기가 좋지 않다”며 푸념했다.

소규모 무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던 사과, 바나나, 귤 등 중국산 과일류도 북한 당국이 시장 판매를 금지한 조치로 퇴송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단둥의 한 대북무역업자는 “조선으로 들어가는 화물에 사과가 섞여 있다는 이유로 3차례나 퇴짜를 맞고 다시 중국으로 화물이 되돌아온 사례도 있었다”며 “식량이야 작년 가을에 추수한 게 있어 3월까지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당장에는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밀수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탁아소나 유치원에 밀가루와 설탕 등을 공급했던 한국 대북지원단체의 지원물량도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대북지원단체의 위탁을 받아 북한에 지원물자를 들여보내고 있는 한 무역업자는 “조선측에서 식품류를 들여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결국 옷을 대신 보내고 말았다”며 “중국의 식량회사들도 수출절차가 번거롭고 내수시장에서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수출에는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세금환급 제도를 없애고 최대 25%까지 수출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다 통관에 필요한 국제인증 SGS 품질검사 수수료 등까지 포함하면 식량수출 원가가 품목에 따라 거의 50%까지 상승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꽁꽁 얼어붙은 교역심리는 북한으로 물자가 들어가는 길목인 압록강철교 입구의 단둥세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식품류와 공산품 보따리를 들고 수속을 받는 북한 주민들의 행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17일 오후 단둥세관 출국장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출국인원과 물자가 부쩍 줄어든 가운데 한산한 모습이었다.

세관 주차장에도 평북(평안북도) 번호판을 탄 화물트럭 20여 대 정도가 출국 수속을 받고 있었다.

세관을 자주 출입하는 단둥의 한 한국교민은 “한창 물자가 많이 나갈 때는 주차장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트럭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며 “연초라는 점을 감안해도 출입인원이나 물자가 작년 연초와 비교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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