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어촌계장 “임진강 사고는 예견됐던 일”

임진강에서 10년째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연천군 어촌계장 유재학(54)씨는 10일 “남북 연락체계 구축 등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인명사고까지 불렀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진강 어민들은 2001년부터 북한의 댐 방류로 거의 매년 피해를 입고 있으나 정부는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북한이 황강댐을 건설한 것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어 “이번에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긴 했지만 어민들은 그물을 건져내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려 경보시스템이 정상 작동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강 어민들은 남한의 날씨보다 북한의 날씨에 민감하다”며 “그러나 북한지역의 강수량을 알려주는 날씨 예보가 없어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 알아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정부에서 북한과 잘 협의를 해서 댐 방류 때 사전에 남쪽에 알려주는 남북간 연락체계를 구축해 놨어야 했다”며 “수자원공사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기관에서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연락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개인적으로 군남댐의 용량이 너무 작다고 본다”며 “‘황강댐’만 언론에 나오는데 북한에는 황강댐 외에도 4개의 ‘4월5일댐’이 있어 얼마든지 임진강 수자원을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연재해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댐 방류는 전혀 예측이 안 된다”며 “그럼에도 어민들은 북한 댐 방류로 인한 피해가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상조차 받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번 사고로 유족들이 가장 가슴 아프겠지만 어민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씨는 임진강 실종사건 때 나흘간 사비를 들여 수색작업에 참여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