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反美 기사, 친북반미 대남전선 절정

▲ 반미 군중시위에 동원된 북한 노동자들 (사진: 연합)

요즘 <노동신문>은 연일 반미(反美) 기사로 채워지고 있다.

13일자에 실린 ‘핵선제 공격명분을 위한 궤변’ ‘남조선에 미제 침략군을 그대로 두고서는 자주도 민주도 평화도 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 등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관계 확인, 북핵문제 공동대처 합의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동신문>의 논조는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남측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6자 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마당에서 미국에 6자 회담 어젠다 변경을 요구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대우해달라”는 것이다.

<노동신문>이 연일 반미를 부추기며 남쪽의 6.15 행사 대표단을 대접하는 것은 남한을 반미친북으로 몰아가려는 수작 외에 다름 아니다. 이 사실은 북한 인민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상황 악화 조치를 하지 말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면 한미 양측은 북한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은 지난 3차 6자회담 때 미국이 제시한 방안으로 “북한에 대한 다자안전보장과 에너지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가능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미국과 보다 정상적 관계(more normal relations)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미 국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북한에게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남한정부가 비료 및 대북지원을 열심히 하는 햇볕정책의 뒤를 이어가는 정권이고, 부시정권도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을 구사하며 선의를 보이고 있다.

북한도 이에 걸맞게 ‘1차 핵위기’ 때처럼 불투명하게 핵문제를 유야무야 하지 말고, 대담하게 폐기해야 한다. 핵폐기를 담보로 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피폐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필요한 경제적 지원도 약속하고 있다.

북한정권은 하루속히 미국과의 외교적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외교관계를 설정, 북한주민들에게 평화롭고 안정적인 경제적 조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수적이다.

김정일, 이번에는 노림수 안 통해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를 원하면서도 핵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금 김정일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한마디로 어거지다.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 비핵화 등 국제사회와의 4가지 약속을 모두 저버린 행위다. 따라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국제사회 모두가 알고 있다.

아마 6자회담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김정일은 또 국제사회의 눈을 속이며 시간을 끌려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은 1차 핵위기 당시와는 국제 안보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6자회담 관련국 중 누구도 북한의 핵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정일은 깊이 깨달아야 한다.

김정일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자세히 모를 수 있어도 그 비밀이 영원히 간다는 담보는 없다. 독재정치 때문에 바깥 세상을 모르고 살다가 훗날 인민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면 김정일을 얼마나 증오하고 혐오하겠는가,

현재 북한인민들이 겪는 고통은 자기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강요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고통이 부메랑이 되어 증오로 돌아올 때 인민들은 김정일에게 묻힐 땅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수령독재를 끝까지 하겠다는 것은 헛된 욕망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죽어서 대성산 열사릉에 묻히려면, 죽은 후에도 ‘부관참시’를 면하려면 지금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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