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호 선원 “北 경비정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나침반만 믿었는데…북한 경비정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지난 7월 30일 조업 중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다가 한 달 만에 석방된 ‘800 연안호’ 선원들이 1일 정부 합동조사반의 조사를 모두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다.

이들의 귀가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시께 오징어 조업을 위해 고성 거진항을 출항한 이후 무려 35일 만의 일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합동조사반의 조사를 끝내고 귀가 조치된 선장 박광선 씨를 비롯한 연안호 선원 4명은 속초항 내 해경 부두에 정박한 연안호에 오르자 긴 억류생활과 조사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 듯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장 박 씨는 연합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GPS(위성항법장치)가 고장 나 선박에 장착하지 않고 조업에 나섰다. 나침반이 정확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나침반이) 착오가 있었다”며 북방한계선 월선 경위에 대해 직접 밝혔다.

이어 그는 ‘항로 착오를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대해 “항로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다만, 북한 경비정이 나타난 순간 ‘아차’ 싶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연안호는 오전 6시17분께 속초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북한 경비정이 배를 붙이고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는 내용의 마지막 교신을 보낸 뒤 거진항 동북방 22마일(NLL 북방 8마일) 해상에서 북측 경비정에 예인됐다.

이와 함께 선원들은 “억류 생활하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에 억류된 연안호 선원들은 선박 내에서 북측 조사관으로부터 신원이나 월선 경위 등의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1일 원산항으로 옮겨져 19일까지 격리 수용된 채 조사는 지속됐다.

북측은 조사 당시 선원들이 을지훈련 정찰임무 등을 부여받고 고의로 월선한 혐의를 시인하도록 강요받았고,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으면 영해 불법 침입죄로 인민재판에 넘기겠다는 말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9일 남측으로 송환되기 하루 전인 28일 오후 5시께 북측 조사관으로부터 ‘장군님의 배려와 남북관계 발전’을 이유로 귀환시킨다는 사실을 통지받았으며, ‘공화국 비방금지 약속의 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석방됐다.

이날 오전 연안호를 타고 속초항을 출발한 연안호 선원들은 오후 1시께 고성 거진항에 도착해 가족과 이웃의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귀가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