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백양로에서 누군가 공개처형 된다면?”

▲ 17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06 북한인권 : 새로운 도전과 전망’ 포럼이 열리고 있다. ⓒ데일리NK

대학가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연세대에서는 이 대학 법학연구소 ‘법과 혁신센터’와 ‘미국법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6 북한인권: 새로운 도전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온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한기홍 대표가 참여해 북한인권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최근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인권 이슈를 주도했던 것은 NGO단체들이었으나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정부, 의회와 국제기구들이 적극 나설만큼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면서 “그 결과 미국은 2004년에 ‘북한인권법’을 제정했고, 일본의 경우도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안’이 상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에 대한 이런 세계적인 관심에 비해 한국은 관심의 정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아쉬워했다.

한 대표는 학생들을 향해 “만약 연세대 백양로에서 여러분들이 누군가 공개처형 당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겠는가? 또, 가족이나 친지가 어느 날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라고 물은 뒤 “이것이 바로 지금 이곳으로부터 불과 50km 거리도 안되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95~98년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을 당시엔 200~350만 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국제 NGO들은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를 2002년 월드컵 당시 독일과의 4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에 모인 170만 명과 비교해 보면 그 숫자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인권문제는 인권이라는 개념을 대입하기조차 힘들고 오히려 인간 생존 자체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같은 동포이자 이웃으로서, 인류의 일원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北 주민, ‘인권’ 개념 자체를 몰라”

한편, 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북한 교화소(형무소) 출신으로 2001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김혁 씨가 북한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증언자로 나섰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북한의 인권유린은 크게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은 단지 배가 고파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로 교화소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교화소 안에서는 독풀을 제외하고 모두 뜯어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살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먹어야 하고, ‘공개처형’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단지 구경거리 일만큼 자주 일어난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함께 교화소에 들어간 사람들 중 살아나온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가 바로 북한사회”라고 고발했다.

그는 또 “사실 ‘인권’이라는 말 자체도 남한에 와서야 알았다”면서 “북한사람들은 인권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지금도 김정일의 독재와 탄압 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