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南정권→‘부정’·北정권→‘긍정’ 서술

▲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고등학교 근‧현대사교과서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서술하는 단어는 ‘탄압’ ‘국민저항’ ‘독재’ 등의 부정적 표현으로, 김일성‧김정일을 서술하는 단어는 ‘대중 지지’ ‘이념적 명분’ ‘변화모색’ 등의 긍정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오는 11일 <북한민주화포럼>(상임대표 이동복)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유엔(UN)에서 발간되는 각종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가장 자유가 없는 나라”라고 전제한 뒤 “(북한은)종교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인권과 법치주의가 용납되지 않고 있는 개인 숭배주의체제인데, 우리 교과서 서술은 김일성 체제에 대한 표현이 미화(美化)일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 인권의 보장과 확산이라는 보편 가치를 지향해야할 역사교과서에서 그 어떤 가치 판단적 용어도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작은 전쟁론’ 통해 무력도발 부인”

또 “한국 독립운동사에 거의 의미가 없을 (김일성의)‘보천보습격사건’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민족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사회주의 개혁을 추진한 인물로 김정일 후계체제를 합리화하는데 교과서 한 페이지를 헌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전쟁’ 관련 서술에서는 “김일성주의는 6.25 이전 휴전선에서 오간 ‘작은 전쟁론’을 통해 그들이 저지른 전면 침략전쟁을 호도해왔다”면서 “북한은 분단 이후 남한이 일으킨 ‘작은 전쟁’이 수없이 발생했고, 그것은 사실상의 ‘전쟁 도발행위’라고 강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 교과서는 김일성주의의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남북 간 크고 작은 충돌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고 강조하며 제3자적 서술인 것처럼 ‘서로 상대방이 불법도발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역사교과서 현대사 편에 나와 있는 미국에 대한 평가 부분에 대해 “미국(미군)에 대한 표현 167회 중, 단 3회만 긍정적인 부분이고 164회는 부정적이거나 부정적 문맥으로 기술하고 있다”며 “극도로 반미주의를 선동하기 위한 운동적 목적의 역사서술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역사서술에 무비판적인 남한 사학계 문제”

그는 결론에서 “김일성주의의 역사서술은 가끔 우리가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민족주의’적 사관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단지 김일성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 강화하기 위한 전체주의적 역사서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북한의 역사서술 목적이나 관점,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오히려 김일성주의적 역사서술체계를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제발표는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의 ‘한국과 북한 국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 서술, 어떤 관계인가?’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개정 운동, 어떻게 펼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종합토론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과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준 중경고 교사가 참여한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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