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찾은 힐 차관보..낙관론 피력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1일 시내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이뤄진 송민순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과시했다.

옛 6자회담 카운터파트이자 오랜 친구이기도 한 송 장관을 만나서이기도 하겠지만 북한측에 제시한 방코델타아시아(BDA) 해법에 대해 낙관하는 듯한 언행도 곳곳에서 감지돼 `2.13합의’ 이행에 대한 자심감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송 장관은 힐 차관보를 만나 “마카오 당국의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건설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이를 기초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힐 차관보는 “BDA 은행문이 언제 열릴지 모르나 문이 열리면 계좌 주 52명이 기다리고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동결됐던 북한 자금을 2005년 9월(동결조치) 이전 상태로 돌린 만큼 북한이 아무 때라도 돈을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북측의 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읽혔다.

힐 차관보는 이어 송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우리는 BDA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옳은(correct) 결정으로, BDA가 이제 정말 해결됐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비핵화라는 시급한 의무와 2.13 합의의 이행에 들어서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히고 “빌 리처드슨 주지사 등 미국 방북단과 만났을때 북측은 BDA가 해결되는 대로 매우 빨리 2.13 합의를 이행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는 실질적인 `목적’에 대해서도 암시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이재정 통일장관과 회동 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준비는 하고 있다”며 “북측 입장은 BDA 문제가 풀리는 대로 외교 접촉을 준비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무슨 소식이 있는지 기다려 보자”고 답했다.

이 발언은 그가 BDA 해법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낙관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송 장관이 오기 전 기자들과 환담하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최근 선전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BDA 문제 해결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2.13합의가 지연되자 힐 차관보가 매우 조급해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모르지만 힐 차관보의 모습을 볼 때 조만간 6자회담이 정상화될 것이란 희망이 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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