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J 방북 이용말라” 공방

여야는 12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 서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자격을 놓고 청와대와 동교동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정부.여당이 DJ 방북에 짐을 지우고 있다”고 비난했고 여당은 “DJ 방북의 정치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칙론으로 맞섰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DJ의 4월 방북이 무산된 점을 강조하며 “여당이 6월 방북을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당은 DJ 방북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미국의 최근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났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4월 방북 계획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자 김 전 대통령이 6월 방북을 택한 것”이라며 “이제와서 6월 방북조차 선거에 이용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화해.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인 노(老) 전임 대통령의 진의를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발언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DJ 방북이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되고 공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방북을 해 제2차 정상회담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며 “김 전 대통령은 최초로 정상회담 성과를 이룬 당사자인 만큼 교착상태인 6자회담의 돌파구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미국의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담당 특사의 개성공단 (노예노동)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미 행정부가 냉전적 방식의 접근이 아니라 참여정부와 협력해 발전의 길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오히려 DJ 방북에 짐을 지우고 무게를 쏠리게 하고 있다”며 “정략적 이용의 야심과 잔꾀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마치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남북문제 모든 열쇠가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무게를 쏠리게 하고 있다”며 “선거용 대북정책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측은 민간인으로서 개인자격의 방북이라는 것을 분명하고 명쾌하게 해명했으며 이는 바람직하고 옳은 방향”이라며 “정부,여당은 남북문제를 더이상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야심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위원장단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 전직 대통령 자격이자 국가원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방북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지방선거에 (DJ 방북을) 이용하려는 잔꾀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길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김 전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방북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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