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로버트김 면담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 달 풀려난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이 방한 닷새째인 9일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임시의장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오전 우리당 영등포 당사를 먼저 찾은 로버트 김은 정 의장에게 “창당 2주년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여러 고비가 있을텐데, 현명하게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지혜를 많이 달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과의 대화’가 열리는데 이를 100% 잘 활용해서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향한 마음이 무엇인지 보여주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10년 만에 고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고국에 있는 동안 따뜻한 어머니의 품 같은 고국의 정취를 듬뿍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로버트 김은 이 자리에서 “수감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것”이라며 “또 처음에 무기수가 되느냐, 장기수가 되느냐 하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을때, 무기수가 되면 내가 무엇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자살할 생각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국민이 사랑하고 격려해주니까 옛날의 그런 생각들을 다 잊게되고 앞으로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자꾸 대한민국이 조국인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내가 ‘뼈를 어디에다 묻나’ 하는 생각도 하는데, 한국에 묻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가루라도 만들어서 한강에 뿌려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국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로버트 김은 이어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과거 ‘로버트 김 석방촉구 결의안’에 서명한 것에 대해 감사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로버트 김 부인 장명희씨, 동생인 우리당 김성곤(金星坤) 의원, 로버트 김 사건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무관이었던 백동일 예비역 대령 등이 동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