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이 10일 오전 개성공단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 의원들은 개성공단 기업들의 애로사항 청취와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온다.
여야 의원 8명은 이날 오전 8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방북단은 박주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과 김충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철, 박선숙, 남경필, 구상찬, 김성수, 이정현 의원 등이다.
김충환 위원장은 출입사무소 출국장 앞에서 “개성공단에 입주 기업들의 시설과 북한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발전과 대화재개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주선 위원장도 미리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시킬 수 없겠지만, 오솔길도 자주 다니면 큰길이 되듯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 남북화해 협력의 새 시대를 만들고 ‘평화의 봄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9시 30분께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도착해 개성공단 현황 등의 브리핑을 듣고 10시경부터 폐수종말처리장, 정·배수장,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등을 방문한다. 오후엔 아트라인, BK, 삼덕통상, SNG 등 입주기업 4곳을 둘러보고 오후 3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의원들의 북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에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통일부 관계자 3명과 의원보좌관·전문위원 4명이 동행했다. 의원들은 귀환 후 오후 6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만찬을 갖고 개성공단 방북 결과 및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이번 방북을 계기로 추가적인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가 이뤄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 후 정부는 개성공단 소방서 신축,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도로 개·보수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