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교안보라인 교체 엇갈린 주문

청와대가 내달초 정부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키로 한 것에 대해 25일 여야는 엇갈린 주문을 내놨다.

여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해당 장관들이 내린 결단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인물들이 북핵문제 등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은 늑장대처라고 비난하며 ‘회전문 인사’ 가능성을 미리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외교안보 라인 장관들은 야당의 거듭된 정치공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해왔다”며 “이제 이들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새 외교안보 라인은 북핵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통해 국민불안을 잠재우고 슬기롭게 이 국면을 극복해 나가는 분들로 구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만한 대미 관계와 평화.화해.협력 정책의 확실한 추진 등 역할 분담이 잘 될 수 있도록 외교안보 라인을 구성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식 코드인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당의 한 비대위원은 “기존 인물로도 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 들어설 외교안보 라인은 참여정부 임기말까지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국민의 뜻을 잘 수렴해서 신중한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다시 청문회 정국이 시작되는 것이냐”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을 거듭 비난하며 ‘코드인사’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외교안보 라인은 북핵사태에 대해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는데 늑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번 교체는 참여정부가 대북정책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신용불량자들이 불량카드 돌려막는 식으로 회전문식, 돌려막기식 인사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실패한 각료의 사임은 당연하다”면서 “이들이 회전문 인사로 또다른 요직에 임용되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라며 아울러 포용정책도 폐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최근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을 책임지고 국방, 통일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청와대는 북핵문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대북제재 동참 등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는 현안점검회의에서 “평화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면 회전문 인사가 아니라 말뚝인사라도 좋다”며 “미국에 좌고우면하고 평화 기조를 손상시키는 인사는 배제되는 것이 맞겠지만 외교안보 라인과 관련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 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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