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북핵행보 `갈팡질팡’

민주노동당 = 북한 핵실험 대처 방안을 둘러싸고 내홍이 일었다. 당내 양대 세력인 `자주파(NL.민족해방)’와 `범좌파(PD.민중민주)’가 북한 핵실험의 자위권 여부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인 것.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NL측은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의 침공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한 자위적 측면이 있다고 보는 반면, `진보’에 방점을 둔 PD측은 진보정당이 핵실험을 용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소 잠재돼온 양측의 대립은 북한 핵실험 직후 이용대(李容大) 정책위의장이 “(북)핵이 자위적 측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고 발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홍승하(洪丞河) 최고위원 등 PD 계열은 “비핵화에 대한 무원칙이 우려된다”고 반박했고, 정책위 산하 정책연구원들도 성명을 내고 발언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내분 조짐마저 보였다.

민노당은 최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도 북한 핵실험 관련 특별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북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문구를 놓고 PD계열과 중도파 등이 `유감’을 `반대’로 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쟁이 벌어져 무산됐다.

결국 민노당은 20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유감’을 `분명한 유감’으로 수정하고, ‘민노당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추가 핵실험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북핵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또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안 된다’는 문구가 포함된 별도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처럼 비핵화 원칙을 중시하는 PD측 의견을 많이 반영함으로써 일단 내홍은 외면적으로 봉합됐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이날도 양측 진영 강경파는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 채택에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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