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美의원-鄭통일 `주적논쟁’ 놓고 공방

여야는 15일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의 ‘한국은 누가 적인지 명확히 밝히라’는 발언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반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정장관의 반박은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부족 등에서 출발한 만큼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한 반면 한나라당은 외교안보 분야 책임자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우리당 정의용(鄭義溶) 국제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정치권에서도 일부 언론보도 등 하나의 사실만을 보고 대북정책의 전체 기조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행정부 밖의 사람들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깊숙이 모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이를 분명하게 지적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 장관의 발언을 언론에서 강경하게 대응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지적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우방관계에서는 자기의견을 솔직하게 전달하는게 오히려 외교관계를 건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논조의 성명을 발표했던 임종석(任鍾晳) 대변인도 MBC 라디오의 ‘손석희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한국정부의 입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의 기조가 무언인지를 미국 정책의 당국자들에게 오해없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정 장관의 발언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둔 견제용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의 세계 전략에 따라오라는 식의 동맹외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하이드위원장과 같은 시각을 강요하거나 경협사업에 제동을 걸려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입장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통일.안보분야의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가 애써 강조한 ‘한미관계 이상없다’는 말의 실체가 ‘한미관계 이상있다’로 드러났다”며 “정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배경을 국민앞에 밝혀야 옳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책임이 막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자 통일부 장관이 아무런 대책없이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독자적으로 대북지원부터 핵문제까지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진하(黃震夏) 제2정조위원장은 “하이드 위원장의 표현에 아쉬운 면은 있지만, 우리의 대적.안보관념을 분명히 해달라는 요구의 측면에서는 타당한 점도 있다”며 “간접적인 시정을 요구하거나 외교적으로 대처해야 할 사안에 대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공개 비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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