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실무회담 제의 환영

여야는 14일 북한이 오는 16,17일 개성에서 당국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데 대해 “단절됐던 남북 당국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은 일단 북측이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거론하면서 대화를 제안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긍정 평가했으나, 그 배경에 대한 해석에서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 비료 지원 등 현실적인 이유가 깔려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한나라당은 북한이 핵 문제로 인한 고립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남측을 일시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가 재개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적극 환영한다”면서 “북한이 현실을 직시, 남북간에 대화도 하고 6자 회담에 복귀도 해서 다 같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 차원에서 정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하고 대북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밝히는 등 분위기가 변한 것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 “실질적으로는 비료 문제가 심각할 것이고, 6.15 기념행사 준비를 위한 차원에서도 접촉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李仁榮) 의원은 “비료 문제도 있겠고, 북한이 그동안 남쪽과의 대화를 하지 않고 북미간 문제로만 타결하려 했던 것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우리도 전략적 차원에서 이번에 과감하게 줄 것은 주고, 풀 것은 푸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원내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정부 들어 남북대화가 단절상태에 있는데 어떤 차원에서건 다양한 경로를 가동해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런 점에서 북에서 먼저 대화를 제의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수석부대표는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을 대화의 시늉만 하고 핵 위기를 그냥 타고 넘어가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지 않도록 의도를 충분히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에 핵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고 얻는 것은 하나도 없이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외통위 소속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북한은 지금 다급해졌다”면서 “이라크전에서도 볼 수 있듯 미국이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닌 만큼 북미간 대결로 치달을 경우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서 현재 자신들에 대해 유일한 지원세력인 남한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북핵 상황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측이 핵 실험을 앞두고 마지막 배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로 이번 회담을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 민족끼리 먼저 대화를 해야 주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북한은 6자 회담에 복귀해 모든 문제를 거기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쌀과 비료 문제 등 시급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와 더불어 크게는 남북간 대화 경색을 풀어나가고 궁극적으로 북핵 위기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남한정부도 지금까지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회담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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