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총리-김영남 회동’ 환영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3일 자카르타 회동을 통해 남북 당국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공감한데 대해 정치권은 모처럼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여야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경색상태가 해소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남북이 모두 교착국면 파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향후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더 무게를 두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환영한뒤 “6자회담의 재개와 비료 지원 등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당국자간 협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전 대변인은 이어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의 진전.확대를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줄 것을 희망하며, 정부도 북의 자세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정의용(鄭義溶) 국제협력위원장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재개된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도 남북대화가 계속 중단되는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료지원 등 인도주의적 지원은 다른 경제협력 등과는 구분해서 너무 상황의 진전과 연계하지 말고 지원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통외통소속의 최 성(崔星) 의원은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인 김영남 위원장이 남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답보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청신호”라고 분석한뒤 “정부는 이번 회동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적극적인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남북 최고위급 만남에서 남북당국간 회담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합의내용보다는 향후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남북간에 대화의 끈이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는 등 좀 더 진정성을 갖고 한반도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具相燦)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 당국자회담 조기재개 필요성에 공감한 것은 당연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실천”이라면서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처럼 만나 당국간 회담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접근으로는 사실상 지금의 교착상태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부대변인은 이어 “이 총리가 북핵, 인권, 대북지원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했더라면 국민이 갈채를 보내고 상황도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국민은 좀 더 당당하고 진지하며 성과가 있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을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으로 이 총리가 내치와 관련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은데 이어 이번 김영남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남북문제에도 `활동공간’을 마련한데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이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간 최고위급 회동이었고, 노 대통령도 이 총리로부터 회동결과를 전화로 보고 받은뒤 “잘 됐다. 총리가 맹활약을 하셨다”고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남북문제와 관련된 이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의 한 의원은 “이 총리는 본의와는 상관없이 여권의 잠재적 대권후보군에 합류돼 있는 상태”라면서 “이런 가운데 이 총리가 남북관계에 있어 나름대로 역할을 한 점은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