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원장 사의 표명’ 공방

여야는 29일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의 갑작스런 사의표명 배경을 둘러싸고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386 참모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북한 핵실험 후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해 온 한나라당이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원장의 간첩단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꺾기 위해 청와대 386 참모들이 강하게 사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간첩단 사건의 전모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김 원장은 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원장이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나 북 핵실험 후 대북정책 등에서 정부와 엇박자를 내왔고 간첩단 수사를 독려하면서 정부 내 반발이 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까지 의욕을 보인 김 원장의 사의표명은 타의에 의한 게 틀림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정원장의 경질을 가장 먼저 요구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유임을 주장하느냐”며 “청와대 386 참모들은 김 원장의 유임을 바라고 있으며, 그들이 국정원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인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김 원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했듯이 외교안보라인 교체 차원에서 자진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며 “제 1야당이라면 얄팍한 수까지 써가면서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여야는 또 현재 공안당국이 수사중인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도 대조적 태도를 보였다.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 출신인 우리당 강기정(姜琪正) 의원은 “몇사람만의 특정사안인데 전체 386, 특히 제도권 386까지 관련된 것처럼 의혹을 퍼뜨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빨리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간첩단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안이하고 허술한 안보시스템과 체제 불감증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하고,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방북에 대해서는 “핵심 간부들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마당에 신중치 못한 결정이며 취소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문성현(文成賢) 대표는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에 의혹이 많다”면서 “민노당을 과도하게 겨냥한 측면이 있으며, 중요한 것은 사실확인”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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