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상봉중단’ 성토속 대북정책 공방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0일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중단 조치에 대해 ‘금도를 넘어선 것’, ‘반인륜적 처사’라면서 한 목소리로 성토하면서도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는 공방을 벌였다.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우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일에는 금도가 있다”면서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남북간에 이견이 있다 해도 혈육의 정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함경도가 고향인 팔순의 제 어머니도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산가족 당사자가 아니라도 혈육의 정을 이해하는 국민 모두가 북측의 통보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대변인 역시 현안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한 것은 50년 넘게 가족을 기다린 1천만 이산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반인륜적 처사”라며 “모든 대북지원과 연계해 북한 당국의 오판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며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는 등 대북 성토에는 기조를 같이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발짝 더 나아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조치는 참여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의 교체와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공세에 나선 반면, 우리당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며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불필요한 긴장과 대결 조성 움직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현실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다면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는 만큼 대북정책 전반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대북정책의 책임을 지고 이 통일장관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장관이 책임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일 무책임하다”면서 “야당은 정부가 북한을 지원했을 때는 지원해줬다고 비판하다가, 이제 추가 지원을 안 해서 이산가족 상봉이 안되니 이것도 책임지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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