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맹원, 김정일 고향 꾸미기 중노동에 허리 휜다”

북한은 최근 조선민주여성동맹(이하 여맹) 소속 여성들을 농촌동원에 제외시키고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양강도 혜산시 꾸리기 사업에 집중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지시로 시작된 혜산시 꾸리기 사업의 각종 중노동으로 여맹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올해 초봄부터 시작된 도시 꾸리기 사업에 투입된 여맹원들은 농촌동원에서 제외됐다”면서 “간부들은 ‘장군님(김정은) 배려로 이번 농촌동원에 참가하지 않고 도시꾸리기를 하게 됐다’며 성실히 임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꾸리기 사업은, 가로수심기와 나무 밑 잔디 입히기, 도로 정리, 건물보수, 낡은 집 허물기 등 초봄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인력에 의존해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의 진척이 더디고 심한 육체노동으로 여맹 여성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소식통은 “깊은 산에 가서 어렵게 찾아서 떠온 나무가 규격에 맞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을 떠와야 하고 부셔버린 낡은 집 잔해 버리기도 뙤약볕에 등짐으로 져 나른다”면서 “여성들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육체적 노동이 많아 여맹원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도로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등의 건물들은 동일한 색칠을 해야 하며 유치원,  탁아소들은 알록달록 여러 색깔로 다시 칠해야 한다”면서 “단층집들은 굴뚝에 흰색을 칠해야 하며 창문 색깔도 동일한 색으로 맞춰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태산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맹 간부들은 지난달 15일 20일분의 배급을 준 것은 장군님의 배려라고 선전하면서 ‘사랑에 보답을 하는 것이 공민 된 도리이기 때문에 충성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배려에 우리를 묶어놓고 부려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엔 농촌동원에 나가지 않는 것을 좋아하던 주민들은 이제는 ‘차라리 농촌동원을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간부들은 틈만 있으면 ‘장군님(김정일) 고향 도시를 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소한 흠이라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며 “다른 것도 아니고 장군님(김정은) 지시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잘 못 걸리면 변을 당할까 눈치를 보는 주민들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선전에 활용하기 위해 백두산과 인접한 삼지연군을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혜산시 꾸리기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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