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맞아 우비·장화 판매 성황…“인기 순위는 남북중”

진행 : 최근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여름 의류가 잘 팔린다고 합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지난주 비가 올 때 보니까 예쁜 비옷을 입거나 장화를 신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었는데요, 집 앞까지 버스가 다니는 등 교통이 발달한 한국에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이 떠올랐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야외활동이 잦아 여름이면 우산과 비옷, 장화에 관심이 많답니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회령 주민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눈치로 돈을 버는 장사꾼들은 4월이 되면서부터 여름 상품들로 매대를 꽉 채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최근에는 장화나 비옷이 여름 상품 중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어떤 사람들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계층별로 어떤 제품들을 구매하지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행 : 네. 우산은 잘 챙기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우산과 장화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데요, 말씀 듣고 보니 야외활동이 많은 북한 주민들은 상황이 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 네 맞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각종 행사에 동원되기도 하잖아요, 특히 봄과 여름엔 농촌과 도로보수 동원 등 밖에서 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동원을 하지 않겠습니까. 비가와도 주민들은 별 수 없는 거죠.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우산보다 비옷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선지 요즘 북한 시장들에서 비옷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또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조금 나아졌기 때문인지 요즘엔 장화를 신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 통화를 했던 한 북한 주민은 “주민들은 더 좋은 것을 사려고 여기 저기 수소문을 놓기도 한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산은 아무리 좋아야 그게 그거” “아무래도 돈을 더 주고서라도 온전한 것(한국산)을 사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밀수꾼들이 중국 장사꾼에게 한국산 비옷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북한 당국이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는 하지만 주민들의 한국 제품 사랑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거네요.

기자 : 최근 한국산 비옷을 구매했다는 주민의 말에 따르면, 설사 한국산이라고 해도 판매자들이나 구매자들 모두 당당하게 말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평양과 함경남도 함흥 그리고 강원도 원산 등 북한의 주요 도시들에서 한국산 의류들이 국영상업망을 통해 판매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평양 상점서 도매해왔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하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실제 국영백화점에서 한국산 의류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보안원들도 말을 못할 때가 많다”면서 “주민들은 ‘중앙 상점들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을 왜 일반 주민들은 단속을 당해야 하는가’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시끄러운 단속을 받기 싫어서 상표를 떼버리고 판매를 하기 때문에 단속을 하는 보안원들도 모르고 지나칠 때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한국산을 통제하고 단속한다고 해도 주민들의 한류(韓流) 사랑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진행 : 이제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전자제품과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 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 네, 정확히 보셨는데요, 한국산은 최고의 상품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국경지역은 물론이고 황해북도 사리원 등 내륙지역의 도시들에서도 한국산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신기한 일도 아닌 일이 됐습니다. 그만큼 한국산을 보유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죠.

제가 수년간 북한으로 한국산 상품들을 들여보냈거든요. 이처럼 밀수꾼들을 통해 유입되는 부분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고향에 보내는 것들을 합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특히 국가보위성이나 인민보안성 등 단속기관에 종사하는 요원들도 이미 한국산에 푹 빠져 있어 단속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잇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한국산 단속을 지시해도 얼마 안 있어 흐지부지되고 마는 셈이죠.

진행 : 네,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한국산이면 가격이 껑충 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비옷과 장화의 가격은 어떻습니까?

기자 : 사회주의 시스템을 고수했던 시기에도 북한 주민들의 재산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요,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유지되고 있는 현재는 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한국산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꼭 있다는 얘깁니다.

비옷은 북한산은 5만 8천 원, 중국산은 3만 5천원, 한국산은 11만 원에서 17만 5천원까지, 그렇게 가격이 형성됩니다. 장화도 한국산은 12만 원, 중국산은 3만 원 정도이구요 북한 원산 신발공장에서 생산되는 삼일포표 장화와 평양에서 생산되는 아리랑 상표의 장화는 5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890원, 혜산 491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50원, 신의주 1775원, 혜산은 17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40원, 신의주는 8032원, 혜산 81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80원, 신의주 1158원, 혜산은 117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400원, 신의주는 12600원, 혜산 13000원이구요, 휘발유 1kg당 평양 13150원, 신의주 12680원, 혜산에서는 1287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10820원, 신의주 10550원, 혜산은 105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