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南최고 보양음식은 ‘삼계탕’…북한에서는?

오늘(18일)은 삼복의 첫째 복으로 여름의 시초를 말하는 ‘초복(初伏)’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입맛을 돋우는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에서는 삼계탕과 보신탕 등이 가장 인기 있는 보양식이다. 삼복더위에 보양식품을 찾는 것은 북한도 다르지 않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적 여름철 보양식은 단고기국(보신탕), 닭곰, 유지고 등이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13일 초복을 맞아 ‘조선의 삼복철과 보양음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삼복 철에 들어선 요즘 식당들에서는 더위를 막는 데 좋은 보양 음식들이 손님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면서 보양 음식의 우수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통신은 또 삼복의 ‘복’ 유래에 대해 “개구리도 견디기 어려워 습한 땅에 배를 붙이고 있다 하여 ‘엎드릴 복’ 자를 써서 복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2004년 7월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평양 통일거리 평양단고기집의 단고기 요리.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006년 8월 “단고기는 비타민A, B를 포함한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단고기는 소화가 잘되고 피로회복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05년 8월 ‘삼복철 보신탕’이란 기사에서 삼복철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신탕은 몸보신과 질병예방, 더위를 견디는 데 적격이라고 예찬했다. 통신은 “단고기국에 좁쌀 밥을 말아먹으면 더위가 가셔지고 허약증세도 없어진다”는 주민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9년 8월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낙랑구 평양단고기집에서 평양 시민들이 단고기장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실제 북한에는 ‘삼복에는 보신탕 국물이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보신탕 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고기는 한국과 북한에서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닭곰도 북한 주민들의 인기 보양식이다. 닭곰은 닭을 갈라 뱃속에 황기, 찹쌀, 인삼, 검은콩 등을 넣고 가마솥에 찐 음식이다. 재료는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찐 음식이기 때문에 국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계탕과 비슷한 북한의 보양식은 토끼곰이다. 토끼곰은 토끼고기 안에 밤, 대추, 검은콩, 황기 등을 넣고 삶아 먹는 요리로, 1970년대 북한의 ‘꼬마 계획’으로 대중화된 보양식이다.


‘꼬마 계획’은 사회주의 국가건설과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명목으로 어린이들에게 매년 토끼 가죽 등을 강요하는 북한의 외화벌이용 체제운동이다. 학교에는 정해진 수의 토끼 가죽만 바치면 됐기 때문에 주민들은 고기를 발라 먹은 후 뼈로 국물을 우려내 먹는다.


한편 생계유지조차 힘든 집에서는 보양식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남편과 자식의 여름 보양식을 건너뛸 수 없는 여성들은 다른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단고기국과 닭곰 등을 대신해 유지고를 만들어 먹는다. 유지고는 찹쌀 1kg과 기름 500g, 계란 10알, 설탕 10kg을 넣어 혼합한 뒤 24시간 끓여 하루 세 번 한 숟가락씩 먹는 것이다.


유지고를 먹은 사람은 겨울 동안은 물론 봄날까지도 감기 한 번 앓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민들은 보양식으로 생각한다.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에도 ‘삼복더위’라는 말이 있다. 선풍기가 있어도 전기가 없어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삼복 철은 말 그대로 곤욕스러운 날이다”면서 “특히 농사짓는 주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날들이지만 연중 보양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름 삼복 철이면 보양식을 챙기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공통점”이라며 “북한 여성들은 남편의 보양식 챙기기에 신경을 쓴다. 대표적인 보양식은 닭곰이지만 지역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평양에는 단고기집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면서 “시골에서만 자라는 닭과 달리 토끼는 일반가정에서도 잘 자라고, 키우는 데 특별한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토끼곰이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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