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 제25여단 252연대 보위부장이 지난달 여단 보위부장으로 승진한 후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고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들에 ‘사고를 위장한 살인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까지도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3일 고읍연대(252연대)의 50대 보위부장이 여단 보위부장으로 승진 명령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혜산시 연봉2동에 있는 여단 지휘부로 이동하던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52연대 보위부장은 8월 초 25여단 보위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사고는 그가 보름가량 진행된 인수인계 사업을 마친 뒤 전용차를 타고 여단 지휘부로 이동하던 중에 발생했는데, 이후 사고와 관련한 의문점들이 제기되면서 여전히 사안이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단의 신임 보위부장으로 임명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직전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가장 큰 의문점은 숨진 보위부장 외에 운전병 등 3명이 함께 차에 타고 있었음에도 왜 보위부장만 사망하고 나머지 인원은 부상조차 입지 않았는지다.
이에 여단 및 연대 지휘부에서는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누군가의 음모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고 당일 전용차를 몰던 운전병을 비롯해 당시 동행했던 탑승자들과 그 측근들까지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을 대상으로 살인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외에 더 알려진 사항은 없다”면서 “여전히 조사는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