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 계부 “공소사실 부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간첩 원정화(34)의 계부 김동순(63)은 1일 수원지법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김 피고인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 310호 법정에서 형사11부(재판장 신용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맞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대부분 사실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피고인의 변호인은 이어 “자유민주적 질서를 위태롭게 하거나 원정화가 북한 국가보위부 소속일줄 알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객관적인 사실은 맞지만 (범죄의) 목적이나 고의성 등 주관적인 측면이 맞지 않다”고 했다.

김 피고인은 짧은 머리, 마른 체형에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증거목록 신청을 마지막으로 이날 공판을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2차 공판을 열어 증거서류에 대한 변호인 의견을 듣고 별도로 재판이 진행중인 원정화에 대한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김 피고인은 원정화에게 공작 금품을 제공하고 탈북자로 위장 잠입해 황장엽 씨의 소재 탐지를 시도한 혐의(국가보안법상 간첩미수, 잠입.탈출, 회합통신, 편의제공 등)로 지난 4일 구속 기소됐다.

원정화 피고인에 대한 2차 공판은 이날 오후 같은 법정에서 같은 재판부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원 피고인이 자백 취지로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피고인 신문을 마지막으로 이날 심리를 종결하고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변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공판을 앞두고 “분단의 비극이고 북한에서 태어난 죄다. 딸과 함께 참회하면서 살게 해달라”는 내용의 전향서를 2차례 제출했던 원 피고인은 지난 22일 비슷한 내용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또 제출했다.

원 씨는 북한 국가보위부 지시를 받고 중국동포로 위장해 입국한 뒤 탈북자로 가장해 군사기밀을 탐지하고 중국을 오가며 지령을 받아 대북정보요원 살해를 기도한 혐의(국가보안법상 간첩, 목적수행, 잠입.탈출, 찬양.고무, 회합.통신 등)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