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북핵 확증없어 조치 못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IAEA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늦어지긴 했지만 미국과 이란간의 신뢰 관계 회복과 직접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최근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 핵문제가 기술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이 있는데 기술적 측면은 IAEA의 역할이지만 정치적 측면에선 미국과 이란간의 충돌로 지금까지 조금도 진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지적과 관련, “사람들이 IAEA를 핵문제 해결의 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IAEA는 그런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며 이란의 핵 개발 실상을 파악하고 이란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권한의 범위 내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리아와 북한의 원자로 건설 등 핵프로그램에 대해 아무런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국제적인 비판이 일고 있는데 대해 “시리아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우리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거가 있었다면 24시간내 즉각 대응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는 “미국이 이란을 `당나귀’로 취급해선 안된다”며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고 자국의 안보 유지 차원에서 핵개발을 서두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당근과 채찍’ 정책으로 이란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바라데이는 “과거 미국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정권 와해를 시도했고 이란으로선 자국의 안보를 위해 모든 걸 시도하는 상황이 됐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과 이란간의 직접 대화가 중요하고 시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론 사무총장 3선에 나섰을 때 미국이 나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IAEA 사무총장은 특정 국가의 대리인이나 중개인이 될 수 없으며 내가 미국의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면 IAEA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