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북핵 관련 중재 용의 시사

(중앙일보 인터넷 판 2005-02-20)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21일 자 최신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IAEA 사찰단의 북한 입국 재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으로선 핵무기를 유일한 협상카드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면서 사찰단 재입국 등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한 제스처가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북한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최근 ‘핵보유 선언’과 관련해 “IAEA는 북한의 실제 핵무기 보유 여부에 관한 구체적 정보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최소 6∼8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으며 (핵무기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에 대해서도 우리는 구체적 정보가 없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관련 노하우와 산업적 인프라를 갖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2-3년 안에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시설들을 군사공격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은 본격적으로 비밀리에 핵무기 생산에 착수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관건은, 이란이 군사위협으로부터 더 안정감을 느끼고, 더 많은 경제적 혜택과 핵발전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느냐”라고 분석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함께 협상에 나서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에 동의하는 대가로 이란에 경제ㆍ정치 및 기술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많으면 핵억제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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