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의 ‘核무기’는 무엇이었나?

미국의 한국통이란 사람들 거의 모두가 2003년 8월, 북경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지난 5년간, 오로지 김정일의 핵, 핵, 핵 문제에 매달려서 일희일비(一喜一悲) 해왔다.

6자회담 미국대표 크리스 힐이 기자들 모아놓고 그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한 마디 하면 모두들 일희(一喜) 하고, 크리스 힐이 짐짓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 일비(一悲)하면서 김정일과 ‘김정힐'(김정일+ 힐) 두 사기극에 놀아났다. 앞으로도 한참 더 속을 작정인 모양이다.

골백번 부르짖지만 김정일의 핵(核)이 아닙니다! 비핵개방 3천포가 아닙니다! 김정일은 핵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고 안 하고는 남북한 7천만의 존망에 아무 상관 없습니다!

김정일이 핵 갖고 있다고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 아니고, 김정일이 핵을 포기한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인권 자유민주주의로 김정일을 때려잡는 날 대한민국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살아나는 날, 미국도 김정일의 핵을 근심걱정 안 해도 된다. 인권입니다, 여러분! 인권 인권 인권!

링컨이 남부반란군의 핵무기를 없애서 나라를 살린 것이 아니다. 링컨은 ‘노예해방’이라는 핵무기로 남부반란군을 진압한 것이다.

링컨 때 무슨 핵무기가 있었냐고? 링컨 때 남부반란군은 핵무기보다 더한 무기를 만들었었다. 남부반란군이 일시에 북군을 때려잡으려고 ‘메리맥’이란 진짜 철갑선 무적전함(無敵戰艦)을 만든 것이다. 메리맥 전함이 햄프턴 로드 해안에 떴을 때, 북부연방해군의 거대한 목조전함들은 모두 성냥곽처럼 타버렸다. 메리맥이 나타난 순간, 전세계의 해군전력(戰力) 판도가 하루 아침에 바뀐 것이다. 다행히도 북부연방해군에서 ‘모니터’란 철갑선 전함을 만들어 대비했기 때문에 메리맥은 모니터와 승부없는 해전을 한 차례 치른 뒤 자폭해버리고 남북전쟁은 다시 계속되었다.

링컨은 노예해방 선언서와 해방된 흑인노예들을 연방군에 편입시키는 극단조치로 남북전쟁에서 승리했다. 노예해방이란 核무기로 미 연방을 살린 것이다. 해방된 흑인들이 아직 노예신분으로 남아있는 남부의 흑인들을 해방시키려고 죽기살기로 싸웠기 때문에 북군은 점점더 병력도 많아졌고, 남군은 점점더 찌들어 들었다.

북군의 양키들조차 흑인들을 멸시하고 흑인들은 취사병 잡병으로 쓰지, 전투병으로는 못쓴다고 깔보았지만, 백인청년 영웅 연대장 로버트 굴드 쇼 대령이 조직하고 지휘했던 제 55 매서츄세츠 흑인연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와그너 요새 전투에서 거의 전 연대병력이 전사함으로써 흑인노예들도 백인병사들 못지않은 자유투사란 것을 입증했다(‘글로리’-영광이란 영화의 주제였음).

이 흑인노예 연대가 바로 링컨의 핵무기였다.

북한인권으로 북한주민들을 살려내면 대한민국이 살아난다. 북한인권이 바로 김정일이 제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의 핵무기이다. 김정일이 핵무기를 10개 아니라 100개 갖고 있어도, 북한인권 진짜 핵무기에는 고철조각 장난감이다. 이것은 허풍이 아니고, 링컨이 150년 전 우리에게 보여준 진리이다. 링컨이 남부반란군과 병력 대 병력, 무기 대 무기로만 싸웠으면 남북전쟁은 4년 전쟁이 아니라 백년 전쟁이 되었을 것이고, 그리고도 승산이 없었을 것이다.

남북전쟁을 이기고, 미연방을 살리고, 만민 자유를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서, ‘Emancipation Proclamation’이었다. 노예해방 선언서로 영국 프랑스의 외세간섭도 막을 수 있었고, 북부의 반전(反戰) 주화파들도 막을 수 있었고, 미 합중국과 미 헌법을 살릴 수 있었다.

김정일의 핵이 아니라, 북한인권입니다! 부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북한인권입니다!
제발 정신들 차리고 링컨 말씀을 들으십시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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